"왜 미국에선 안돼?", 한국 탄핵 소식 부러운 사람들
by장영락 기자
2025.04.04 23:30:01
BBC, 워싱턴포스트 등 영미권 매체도 탄핵 소식 보도
"미국도 하자", "저게 민주주의", "이제 우리 차례"
온라인상 뜨거운 반응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결정을 내리며 대통령이 파면됐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탄핵 소식을 전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에 인상을 받은 외국인들의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영국 BBC와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전하는 한편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을 올렸다. 대통령을 몰아낸 한국 시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는 댓글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민주주의 가치 수호에 의미를 두는 반응들이 많아 댓글들 사이 가장 많이 보이는 어휘는 ‘democracy’일 정도다.
또 자국의 정치상황과 연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즉흥적이고 극단적인 정책들을 쏟아내며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 사태의 영감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많았다.
| ‘미국인들아 여기서 영감을 얻자’. bbc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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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미국에선 안되나?’ 워싱턴포스트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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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용자는 “이제 미국 차례”라고 적었고, 또다른 이용자는 “한국이 미국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보여줬다”고 적었다. “미국인들아, 여기서 영감을 얻자”며 노골적인 독려를 요구하는 댓글도 보였다.
“왜 여기 미국에선 안되나? 스스로를 위해 일어난 사람들이 성취를 이뤄낸 걸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미국 상황을 개탄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지금 즉시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 “이제 미국도 하자” 등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댓글도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유럽은 물론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가 경제적 격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 닥치다보니 미국민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농담조의 글들조차 큰 호응을 얻었다. 영상 속 파면 결정에 환호하는 한국민들 모습을 두고 “트럼프가 날라가면 전세계가 보여줄 모습”이라는 뼈아픈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헌재 탄핵 결정과 관련 “미국은 한국의 민주적 제도, 법적 절차,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서면으로 밝혔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 한국 정부와 협력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은 양국에 안보와 번영을 가져올 긴밀한 협력의 미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