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품는다…삼성 지분 50% 인수

by박종오 기자
2019.07.25 17:44:02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교보생명이 부동산 신탁회사인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교보생명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50만 주)를 인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약 1100억원이다. 삼성생명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생보신탁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갖고 공동으로 경영해온 부동산 신탁회사다. 이번 거래로 교보생명은 생보신탁 주식 100%를 보유하고 단독으로 경영할 예정이다.

부동산 신탁회사는 토지주가 맡긴 땅을 개발 또는 관리하며 수수료를 받는 회사다. 생보부동산신탁은 국내 부동산 신탁사 11개 중 매출 기준 업계 8위 업체다.



교보생명은 “생보신탁의 담보 신탁 부문 시장 점유율은 업계 1위”라며 “최근 3년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 20%를 넘고 5년간 연평균 순익 성장률도 90%를 웃도는 알짜회사”라고 평가했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차입형 토지 신탁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생보신탁의 이익을 다각화하고 교보그룹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탁사가 직접 사업비를 대고 부동산 개발에 참여하는 차입형 신탁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고, 교보생명, 교보증권, 교보리얼코 등 관계사가 부동산 대체 투자, 금융 자문 및 주선, 건물 임대·관리 등에 참여해 생보신탁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생보부동산신탁의 기존 사업을 더 강화하고 개발형 신탁 사업도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5년 내 매출 2배 달성을 목표로 삼아 생보신탁을 종합 부동산 금융 서비스 제공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