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벤처스, 반기 최고 실적…성과보수 265억[마켓인]
by송승현 기자
2026.08.14 11:11:02
매출 346억·영업익 170억·순익 140억
니어스랩·아델 등 회수 대기 자산 두터워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벤처투자 회수(엑시트) 사이클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회사가 강조해온 '멀티 빈티지' 구조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6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은 성과보수다. 1분기 129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36억원이 추가로 인식되며, 상반기에만 265억원의 성과보수가 잡혔다. 서로 다른 결성 시기의 펀드들이 시차를 두고 회수에 들어가며 실적을 떠받치는 멀티 빈티지 전략이 작동한 결과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수치만 보면 2분기 수익성이 1분기보다 꺾인 것처럼 비친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회계상 일시 요인으로 설명한다. 성과보수에 연동된 인건비를 보수적 회계처리 원칙에 따라 실제 지급 시점이 아닌 수익 인식 시점에 맞춰 반영한 데다, 2분기 증시 조정으로 지분법손익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현금흐름이나 회수 성과와는 무관한 일시적 요인"이라며 "2분기에도 성과보수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회수 사이클 자체는 계획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앞으로의 회수 여력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회수 대기 리스트에는 니어스랩,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아델, 넥스아이, 올거나이즈를 비롯해 비공개 우량 자산까지 오히려 두터워지고 있다. 쌓여 있는 회수 대기 자산이 중장기 성과의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개별 자산의 회수 시점과 규모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고, 이에 연동된 성과보수 역시 분기별 편차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열어뒀다.
재무 기반도 한층 두터워졌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 7월 3250억원 규모의 스톤브릿지AI글로벌 제1·2호 조합 결성을 마무리하며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대형 펀드 결성으로 안정적인 관리보수 수익원이 더해지면서 회사의 재무 여력도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시선은 상반기 쌓인 이익과 현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쏠린다. 회사는 신규 펀드·후속 투자를 통한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사이에서 균형점을 이사회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구체적 방식은 특정하지 않은 채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배당을 이어온 만큼, 회수 사이클 본격화가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유승운 대표이사는 "반기 실적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며, 2분기 비용 인식은 보수적 추정과 시장 변동성이 겹친 일시적 요인일 뿐 펀드 회수 성과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며 "회수 실적은 분기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AI글로벌 1·2호 결성으로 투자재원과 관리보수 기반까지 갖춘 만큼 구조적 이익 기반 위에서 중장기 실적 호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확대는 상충되는 과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며 "주주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사회와 함께 폭넓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