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권·영주권자라면 알아둘 만한 입국심사 꿀팁

by방성훈 기자
2017.02.22 18:22:34

유료 여행자 프로그램 가입해 대기시간 단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뉴욕타임스(NYT)가 ‘신뢰할 수 있는’ 승객이라고 증명해주는 여행자 프로그램들을 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시행 및 입국 심사 강화로 늘어난 대기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유료 여행자 프로그램들이다.

2015년 미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8억955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민권자 또는 합법적인 영주권자라면 여행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입국심사를 위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여행 스타일과 프로그램의 혜택 및 비용 등을 잘 따져보고 올바르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향후 가입자가 늘어나면 대기시간이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가장 규모가 큰 프로그램은 교통안전국(TSA)이 운영하는 프리체크다. 이용 비용이 5년 간 85달러로 저렴해 1200만명이 등록돼 있다. 여권이 필요 없는 미국 내 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 유용하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탑승권에 별도 표시가 돼 있어 전국 180개 공항 30개 노선에서 신속한 보안 심사를 거치게 된다. 신발, 벨트, 가벼운 자켓을 착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 1리터 가량의 세면도구 키트를 가방에 넣어갈 수 있다.

부모가 동행하면 12세 이하의 어린이들도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은 온라인으로 약속시간을 잡고 미국 내 380개 센터 중 한 곳을 방문해 심사를 받고 지문을 채취하면 된다. 가입시 여권은 필요하지 않으며 운전면허증과 출생증명서만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가입 후 1~2주 안으로 승인된 여행자 번호를 받게 되며 항공편 예약시 함께 입력하면 된다.

제3자가 예약을 대신 한 경우 여행자 번호가 올바르게 입력됐는지 보다 심사가 강화되며 일반 보안 심사를 거칠 수도 있다. 가입자가 많은 만큼 출장이 잦은 기간에는 일반 보안 심사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우려도 있다.

프리체크에 국제 노선을 포함시킨 프로그램으로 이용 비용은 5년 간 100달러다. 사전 승인을 받아 미국 입국시 서류 처리 등을 건너 뛰고 바로 무인 심사대를 통과하면 된다. 자동으로 프리체크에 가입돼 국내선 이용에도 유용하다. 가입은 온라인으로 인터뷰 예약을 한 뒤 미국 내 주요 공항 또는 주요 도시의 센터를 방문해 일대 일 대질 심사, 지문 및 사진 등록 등의 절차를 거치면 된다.

야구 팬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클리어는 TSA로부터 승인 받은 사설 프로그램이다. 가입 비용은 연 179달러로 보안 심사 전반부가 생략된다. 별도의 라인에서 신분증과 탑승권 검토 대신 지문이나 홍채 스캔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곧바로 금속 탐지 및 가방 심사를 받으러 갈 수 있다. 뉴욕의 시티 필드와 양키 스타디움 등 일부 야구 경기장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프리체크가 없는 경우 신발을 벗고 노트북을 꺼내는 등 평소와 같은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뉴욕 케네디 공항 등 주요 국제 공항 20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디지털 방식으로 인증한 뒤 신원을 확인하고 생체 인식 계좌를 만드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약 5분이 소요된다. 공항 현장에서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신규 회원이라도 즉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18세 미만인 경우 가족이 동행하면 무료로 배우자 또는 동행자인 경우엔 5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클리어 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클리어 지분 5%를 보유한 델타 항공은 최상위 등급 고객에게 가입비용 179달러를 환급해주고 있으며, 다른 로열티 등급 회원에겐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약 80만명이 가입했다.

미국 북부 국경 근처에 살고 있는 캐나다인이나 미국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가입비용은 5년 간 50달러다. 공항이나 육로로 미국과 캐나다에 입국할 때 보안 심사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 근처의 센터에서 면접을 본 뒤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 후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어갈 때 넥서스 전용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해상에서도 신속한 절차가 적용된다. 추가 비용 없이 프리체크와 글로벌 엔트리가 제공된다. 다만 미국-캐나다 국경 인근에 살지 않으면 가입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