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농작물 1700여ha 잠겨…정황근 장관 “신속 피해복구”
by이명철 기자
2022.08.16 17:21:55
충남 피해면적 1110ha 달해…가축 8만마리 폐사
정 장관 “병해충 막고 추석 성수품 수급 차질 예방”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지속된 집중호우로 대규모 농작물 침수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농업 관련 기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 정황근(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충남 부여군 폭우 피해농가를 방문해 농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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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오후 충남 부여군을 방문해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부여군 고추, 멜론 시설하우스 피해 농가를 위로하고 피해 복구 관련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며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8일부터 지속된 호우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농작물은 1773.8ha(1ha=1만㎡), 가축 폐사 8만1879마리, 꿀벌 1099군, 저수지 둑 유실 3개소 등 피해가 집계됐다.
농작물 침수는 충남이 1110.7ha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강원(274.5ha), 경기(134.9ha), 전북(134.8ha) 등 순이다. 작물별로는 벼가 991.5h의 재배면적이 물에 잠겼고 채소(458.7ha) 등 피해도 컸다.
주요 노지 밭작물인 배추·무·고추·감자의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농식품부가 주재한 작황관리팀 회의 결과를 보면 이번 호우로 신고된 노지 밭작물 침수 피해는 강원, 충남 등에서 건고추 28.6ha, 강원 감자 10.3ha, 배추 1.4ha 등으로 피해 면적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가축 폐사는 충남이 4만8327마리, 경기 3만3302마리로 피해가 컸다. 산란계(알 낳는 닭)가 8만1600마리 폐사해 가장 많았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 6월부터 여름철 재해에 대비하는 재해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재해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을 점검하고 사전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며 피해가 발생한 지역·작물 농가 기술지도와 영양제 할인공급 등을 진행 중이다. 신속한 피해 조사를 통해 재해 복구비와 재해대책 경영자금도 지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촌진흥청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노지 밭작물의 직접 생육피해는 적지만 앞으로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보험금과 복구비를 추석 전 지급하고 농업 관련 모든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피해 복구에 총력 지원하라”며 “병해충 확산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추석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급 상황을 꼼꼼히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