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러브콜 받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왜
by유준하 기자
2020.10.28 18:05:50
정부 부동산 공시지가 현실화 계획에 세제 혜택 부각
김상진 한국리츠協 “장기적인 세제부담 고려도 필요”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를 향한 기관 순매수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19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공모리츠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과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운용을 통한 세제 중과 배제 혜택이 유지된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9%(20원) 하락한 5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는 전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토연구원이 공시지가 현실화 로드맵을 발표한다”며 “2030년까지 시가의 90%까지 맞추자는 긴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공시지가를 시가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실화율은 50~70%”라면서 “공시가격 현실화로 세부담 증가는 필연적인데 별도 합산과세가 적용되는 사모리츠와는 달리 공모리츠 상품의 경우 지난 6월1일부터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공모리츠의 세제 혜택 외에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세제 중과 배제 혜택도 유지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매입한 법인에 대해서는 세제 중과 배제 혜택이 유지되는데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공모리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방향에서는 사모에서 공모로 전환되는 흐름은 맞다”면서 “규제 차별이 없었던 과거에는 사모시장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앞으로는 정부 역시 공모 혜택을 두어 차별화를 두려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많은 정책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리츠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비상장리츠를 포함한 전체리츠 운용자산(AUM) 대비 상장리츠 AUM 비율은 지난 2016년 1.4%에서 올해 9월 기준 9.4%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원은 “현재 올해 12월 말 기준으로는 13.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공모리츠시장에 긍정적인 부분은 맞지만 길게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세부담 전가 관계 등을 장기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