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역무원, 지하철 바바리맨·성추행범 붙잡아

by박철근 기자
2017.03.06 18:20:40

2일 오후 온수역·먹골역서 50대 성범죄 적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하철 7호선 역무원이 같은 날 다른 역에서 성추행범과 성도착증 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늦은 밤 7호선 먹골역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홍승래 부역장은 종합관제센터로부터 7호선 열차 안에 신체의 일부를 노출하고 다니는 승객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승강장으로 달려갔다.

홍 부역장이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 안에서는 50대 남성 승객이 바지 지퍼를 내린 채 앉아있는 여성 승객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용의자의 벨트를 잡아 승강장으로 내렸는데 술냄새가 났다. 홍 부역장은 함께 내린 피해 여성 승객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를 받고 약 3분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홍 부역장은 피해 승객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용의자를 붙잡고 있었으며, 용의자는 먹골지구대로 인계됐다.

홍승래 먹골역 부역장. (사진= 도시철도공사)
같은날 7호선 온수역에서도 성범죄 용의자를 붙잡은 사건이 발생했다. 고객상담실에서 근무하던 윤 과장은 승강장에서 여성 승객이 쓰러져 울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 전화를 받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승강장에는 울고 있는 여성 승객과 옆에서 달래는 다른 여성 승객이 있었고 그로부터 10m 남짓 떨어진 의자에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앉아 있었다. 윤 과장은 울고 있는 여성에게 상황을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목격자를 찾아나선 윤 과장은 주변에 있던 40대 남성으로부터 성추행 사건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는 40대 남성에게 목격자 진술을 요청했다.

윤 과장은 경찰 신고 후 용의자가 열차를 타지 못하게 막으며 피해 승객, 목격자와 함께 경찰을 기다렸고 용의자는 곧 도착한 오류지구대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최용운 도철 사장 직무대행은 “공사는 지하철경찰대·지하철보안관 일일 합동근무, 매월 범죄 예방 캠페인 등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시민 여러분의 신속한 신고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성국 온수역 고객상담실 과장. (사진= 도시철도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