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킬라우에아, 또 분화…"122m까지 용암 치솟아"
by박기주 기자
2025.02.20 19:13:2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미 하와이주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19일(현지시간) 또 폭발했다.
 |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용암을 내뿜고 있다. (사진=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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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화산의 용암 분출은 19일 오후 8시22분(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22분) 시작됐다. 화산 북쪽 분출구에서 높이 91~122m에 이르는 용암이 분출됐다.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 중 하나인 킬라우에아는 지난해 12월23일 폭발 후 2달 가까이 간헐적 분출을 계속해 왔다. 용암 분출은 화산 정상 분화구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이로 인해 위협받는 주거 지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화산 관측소는 이번 용암 분출이 12월 23일 이후 10번째 폭발이라고 밝혔다. 이전 분출은 최단 13시간, 최장 8일 동안 지속됐으며, 그 사이에는 분출이 일시적으로 멈췄었다. 마지막 분출은 12일 오전 끝났었다.
킬라우에아는 빅 아일랜드에서 가장 젊고 활동적인 화산으로, 빅 아일랜드에는 마우나 로아, 마우나 케아, 후알랄라이 등 다른 활화산도 있다. 마지막 용암 분출 당시 미국지질조사국(USGS) 관측 장비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킬라우에아는 호놀룰루에서 남동쪽으로 약 320㎞ 떨어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용암 분출을 지켜보기 위해 화산 국립공원 내 전망대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분출 당시 USGS는 “이번 분화로 인한 용암 분수 높이가 카메라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분출하는 용암 분수가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갈 만큼 높이까지 치솟으면 카메라가 휘어지고 녹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화산 가스와 미세 화산재, 용암이 공기 중에서 빠르게 식으면서 형성된 자잘한 화산 유리 이른바 ‘펠레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실려 날아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의 여신 이름인 ‘펠레’의 이름을 딴 펠레의 머리카락은 용암 표면의 가스 거품이 터지면서 형성되며, 거품이 식으면서 길고 날카로운 유리 실이 된다. 이 물질이 농장의 식수나 사람들의 빗물 집수 시스템에 유입될 수 있는데 이는 아주 날카로워 접촉 시 피부와 눈을 다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