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35억 주식 처분하면 합격" 박지원에 黨대변인 "그래도 안돼"
by박지혜 기자
2019.04.10 19:36: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35억 원대의 주식 보유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모든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그렇다면 합격”이라고 밝혔지만 같은 당의 문정선 대변인은 “그런다 해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박지원 의원은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미선! 이미 선(線)을 넘었다는 댓글이다.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며 “후보자는 재판관 이임 후에 영리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남편이 했다 하더라도 헌법재판관으로서 국민 정서를 감안해 취임하면 주식 전량 35억 원 ‘전액 전략을 매각 처분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렇다면 저는 합격 판단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같은 당의 문정선 대변인은 “그런다 해도 안되는 일”이라며 “흠결은 지울 수가 없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날 오전부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주식 청문회’가 이어졌다.
야당은 이 후보자 부부의 주식 수익률을 보면 ‘주식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35억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과정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지난해 초 한 건설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해당 건설사는 2000억 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공시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인사검증에 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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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식 거래는 배우자가 했고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엄호했다. 다만 민주당 일부에선 판사로 재직하면서 주식 거래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재산은 남편이 관리했다며 주식 투자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도 “재산 대부분을 주식 형태로 보유해서 일부 오해하실 수 있는 상황이 있게 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 거래에서 불법적인 내용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주식을 조건 없이 처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