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텍스트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일문일답)

by김유성 기자
2018.10.10 16:39: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035420)가 텍스트 위주의 기존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서 벗어난다. 10대, 20대 젊은 세대들이 수요를 담아 동영상, 이미지 등 더 다양화된 콘텐츠를 담겠다는 각오다.

한성숙 대표는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사용자들의 반응이 아직 남아있지만, 모바일 페이지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다음은 한성숙 대표와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 총괄과의 주요 일문일답이다.

10일 네이버커넥트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오랫동안 익숙한 UX로 운영돼왔다. 지금의 변화가 사용자한테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잘 보고 있는 뉴스 위치를 바꾸냐는 질문은 안팎에서도 나온다. 실급검 문제도 그렇다.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이도 있고 왜 위치를 바꾸냐는 말도 할 수 있다. 메인을 비우는 것은 굉장히 큰 결단이었다. 다만 나머지 변화는 적게 가져가자였다.(한성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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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편해졌다. 사용자들은 검색에 대해 편의를 느낄 것이다. 뉴스와 커머스 영역도 판이 많아졌다. 지금처럼 한눈에 보이진 않지만 한 번만 이동하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 부분도 익숙해지고, 이 부분도 긍저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다. (김승언 디자인 총괄)

△네이버에는 굉장히 많은 스몰비즈니스가 있다. 스마트스토어에만 20만이다. 그 분들의 상품이 더 잘보였으면 한다고 봤다. 데이터 랭킹, 좋아요를 등 여러 가지 랭킹에서 결정된다.(한 대표)

△네이버 검색 외 사용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것은 현재도 판단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기대도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한 것은 어떤 지점을 기대하는가에 몰려있다. 지금까지는 네이버가 열리기만 해도 주어진 많은 콘텐츠가 있다.

사용자들도 적극적으로 많은 흐름을 봤으면 한다. 스마트스토어를 하면서 느낀 게 굉장히 많은 사용자가 스토어 단골을 신청하고 소식을 받아본다.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고 직접적인 네트워크에도 관계돼 있다. 그런 관계를 맺어주는 형태로 가려고 한다. 결국은 우리가 움직여서 우리 파트너가 움직일 수 있는 도구를 많이 드리는 게 더 맞다고 본다. (한 대표)

△이번 개편을 준비하면서 그간의 자료를 정리해서 봤다. 여러 가지 정치적 이슈도 있었지만, 이미 콘셉트는 지난 2~3월 정도다. 그때 나왔던 안은 그린 윈도우를 없애고 그린닷만 가져가겠다는 점이었다. 이런 과격한 안을 어떻게 가져오냐 내부 토론이 있었다. 동그라미가 주는 강력한 게 있어서 계속 기획을 해왔다.

처음에는 그린윈도우를 대체하는 것이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너무 급진적이라고 여겼다. UX 차원에서 해야하겠다고 여겼다. 뉴스나 이런 부분의 변화는 또 한편으로 내부적으로 우리 네이버의 10대, 20대 움직임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네이버 안에서 볼게 없다고 여긴다. 첫 페이지만 보면 30대 이상 서비스란 인상이 강했다.

현재의 드루킹 사건이 중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네이버가 이슈만 갖고 단순하게 정할 수 없다. (한 대표)

△아웃링크는 네이버 댓글과 드루킹 때문에 생긴 이슈다. 그 이후에 개별 언론사들의 의견 수렴도 있었다. 아웃링크로 가겠다고 세게 제한이 온 것도 아니다. 뉴스 관련해서는 별도로 언론사 파트너들과 할 예정이다. (한 대표)

△업데이트를 위한 준비는 전부 끝났다. 실제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다만 워낙 큰 개편이라서 사용자 반응도 걱정된다. 그래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그 결과에 따라 연내 정식 오픈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다면 미뤄질 수도 있다. (김 총괄)

△지금은 디폴트 상태다. 언론사 뉴스와 마이뉴스가 동시에 제공된다. 두 개중 어느 하나 페이지를 빼는 일은 어렵다. 뉴스판 자체는 순서를 바꾸거나 제외할 수 있다. (김 총괄)

△알고리즘 관련해서는 검증위원회가 돌아가고 있다. 전문가 검증이 있고, 그 결과가 10월 중에는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한 대표)

△준비는 시작했다. 모바일 변화가 크다보니 (따라가야하지 않을까) (한 대표)

△(기존) 텍스트 중심의 구조에서는 동영상을 담기 어려웠다. 정적인 텍스트 위주의 정보를 보러 오겠다는 수요가 강했다. 이번 개편 페이지에서는 블로그 지식인 카페 등을 일정 부분 구분하면서 사진도 볼 수 있고 영상도 볼 수 있다. 더 많은 용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든 개편안이다. (한 대표)

△대부분의 브랜드 로고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바뀐다. 스타벅스 로고도 점점 단순해지고 심플해진다. 네이버 로고도 주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다듬어져왔다. 이번에 모바일에 변화를 주면서, 첫 화면이 시원하게 바뀌면서 바꾸게 됐다. (김 총괄)

△채널 구독자 수는 300만 정도 넘었다. 전체 구독 건수는 850만건 정도 된다. 우리가 봤을 때 올해 연말까지 더 많은 구독이 있지 않을까. 네이버 모바일 개편으로 지금보다 더 다양해지게 할 예정이다. (한 대표)

△사실 ‘오늘부터 동영상을 할꺼야’라고 해서 젊은 세대가 네이버로 올 것이라 보지 않는다. 인풀루언서 관련해서 10대와 20대 쇼핑 리뷰 방식도 달랐다. 리뷰도 영상으로 찍고 이미지로 만든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하자고 했다. 그동안 우리는 (텍스트) 프레임 속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그 틀을 풀자였다. (한 대표)

△계속 챙겨보면 보완할 필요가 있다. 광고 영역도 꽤 깔끔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의 배너 광고 폼은 오래됐다. 안정적이긴 하다. 그러나 새로운 실험이 되는 광고 상품이 필요한 때가 됐다. 내부 영역에서 새로운 숙제를 갖고 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러 버전을 수십개 수백개 만들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도 모른다. 그런데 한 번 시작하고 매일 쓰면은 이전 버전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새 버전을 갖고 쓰고 있다. 궁금한 거나 제안 줄 게 있으면 바꿔보겠다. 막상 해보면 좋을지 나쁠지 사용자 입장에서 판단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