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구축 협력키로…이행계획 마련

by박일경 기자
2019.02.26 18:43:26

한·중 환경장관, 26일 중국 베이징서 회담
대기질 개선위한 실질·구체적 방안에 합의
예보·모니터링 결과 공유…대상지역도 확정
‘제철소 등 대형→보일러 등 중형’ 적용확대

조명래(왼쪽) 환경부 장관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부 회의실에서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장관과 회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를 실질 구축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이행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환경 국장급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인 △대기질 예보 정보 및 기술 교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LTP) 요약보고서를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이전에 발간 △대기질 공동연구사업 청천프로젝트 확대의 조속 이행에 각각 합의했다.

환경부는 조명래 장관과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부 회의실에서 한·중 환경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질 예보 정보 및 기술 교류를 위한 이행규정에 합의하고 공동 서명했다. 예보정보 공유 지역과 관련해서 한국은 서울 등 17개 시·도를, 중국은 베이징·산둥성(칭다오)·장쑤성(난징)·상하이시·저장성(닝보) 등 21개 성·시(10개 성·직할시와 11개 도시)가 해당된다.

이를 위해 각각 중국 환경관측종합센터와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을 기술 수행기관으로 지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에 양국 전문가로 전담반(TF)을 구성해 공동 워크숍을 개최한다.

환경부는 “이번 실행방안의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고농도 대기오염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원인분석 및 대책 마련에 있어 한층 더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와 함께 양국의 공통 염원인 맑은 하늘(晴天)을 달성하기 위해 ‘청천 프로젝트’를 한·중 미세먼지 협력의 플랫폼으로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청천프로젝트가 단순 연구위주 사업에서 양국 간 기술 교류, 정책 협력 등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사업의 새로운 틀로 전환되는 것이다.



양국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작업반을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해 청천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연내 도출하기로 했으며 이런 이행방안에는 양국 간 대기오염 저감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 개발, 정책 발굴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플래그십 프로젝트로서의 기능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 저감시설 적용 실증사업 대상 확대(발전소, 제철소 등→중형보일러 등 중규모) △산업·기술박람회 공동 개최 △인공강우 기술 교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의 미세먼지 정책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학습하기 위한 정책 채널로서 우리 측의 한·중 대기분야 고위급 정책협의체 구성 제안에 중국이 수락했으며 이번 회담에서 논의한 사항의 진행상황을 TEMM 21 양국 장관회담 시 점검하기로 했다.

26일 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부 회의실에서 한·중 환경장관 회담이 개최됐다. (사진=환경부)


리간지에 중국생태환경부 장관은 중국 환경과학원 내에 설립해 운영 중인 국가 대기오염방지 연합센터(2017년 9월 설립)와 한국 측 연구기관 간에 협정을 체결해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정보 공유 및 기술교류 협력을 제안했으며 환경부는 이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화된 방안을 논의하자고 했다.

또한 작년 6월에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한중환경협력센터가 환경협력의 중추적인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국은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운영규정에 합의·서명했다.

이를 통해 센터가 보다 규범화·체계화된 틀 속에서 협력사업 추진, 인력·예산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확충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한·중 양국 간에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의 협력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자리였다”며 “오는 28일에는 베이징시 정부로부터 대기오염 저감 시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중국정부 환경과학연구원과 국가환경모니터링센터 등도 방문해 양국 중앙·지방·전문기관 간 다양한 차원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