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원스토어 수요예측 흥행 저조

by김겨레 기자
2022.05.10 18:53:11

"상장 철회 없다" 못 박은 원스토어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밑돌 가능성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원스토어가 10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원스토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7개월만에 2600선이 붕괴되는 등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직 최종 경쟁률과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 하단을 적어 낸 기관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스토어는 11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 3사 및 네이버의 앱·게임 유통사업을 통합한 토종 모바일 앱마켓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모바일 게임 사업과 앱 사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웹소설과 웹툰 등 스토리 사업은 18%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1319억원으로 14분기 연속 성장했다.



다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액 2141억8600만원, 영업손실 57억7300만원을 거뒀다. 올해는 흑자전환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비교 기업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인지(PSR)를 따지는 방법으로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을 정했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비교기업을 한차례 바꿨지만 공모가는 낮추지 않았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조1110억원이다.

앞서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원스토어가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상장 사례가 됐다. 전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오는 12~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