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에듀윌 '어학' 진출…영역 허무는 교육업계

by이후섭 기자
2022.03.16 18:10:27

`에듀윌 토익` 어학시장 진출…7000억 규모 시장 공략
`쉬운 토익 학습법` 내세워 초심자 등 틈새시장 노려
''어린이 교육'' 웅진씽크빅, 케이토픽과 한국어 교육 협력
교육플랫폼 ''유데미''에 콘텐츠 공급…"신성장동력 확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교육업계에서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공무원,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 시험 교육에 주력해온 에듀윌이 토익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학 시장에 진출했다. 어린이 교육에 무게 중심을 둬온 웅진씽크빅(095720)도 온라인 교육플랫폼 ‘유데미’에 어학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듀윌은 지난 14일 ‘에듀윌 토익’을 본격 오픈하고, 전 강좌 무료 이벤트 등을 통해 회원 유치에 나섰다.

에듀윌은 포화 상태인 토익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고득점자 위주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공략 대상을 저득점자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만 확실하게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커리큘럼을 제시했으며, 특히 ‘쉬운 토익 공식’으로 점수를 올려줄 스타 강사진과 시험에 나올 것만 담은 에듀윌 토익 교재를 제공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해보니 토익 점수가 비교적 낮은 사람들이 많은데, 기존 교육은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시험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또 공무원이나 각종 자격증 시험에서 요구하는 토익 점수도 700점대라 고득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단기에 쉬운 공식에 맞춰 올릴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어학시장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초심자 등 점수가 낮은 수험생들이 10%만 돼도 최소 700억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익을 시작으로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어학시험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케이토픽 대표(왼쪽), 박민규 웅진씽크빅 유데미사업단장이 지난 11일 한국어 교육콘텐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웅진씽크빅 제공)
어린이 교육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웅진씽크빅도 최근 케이토픽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어 교육콘텐츠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학습 콘텐츠와 한국어 회화 강의를 공동 제작해, 이를 글로벌 성인교육 플랫폼 유데미에 제공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0월 유데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유데미코리아’를 출시했다. 유데미에는 IT개발, 데이터분석, 재무회계, 리더십, 마케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7만5000개가 넘는 강의가 올라와 있는데, 토픽·토익 등 어학 교육 콘텐츠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자회사 웅진컴퍼스를 통해 초중등 영어교육을 제공해왔지만, 성인용 어학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웅진씽크빅은 유데미가 180개 국가, 5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 수강생들이 유데미를 통해 한국어 강좌를 편하게 수강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 시장에서 플랫폼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연령, 울타리를 넘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