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광수 기자
2020.02.03 18:19:14
아직 손실 확정 안 돼…분조위 상정 어려워
자산 매각 시점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독일 헤리티지(heritage)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기 사태 해결을 위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이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리티지 DLS는 해외금리 연계 DLF와 비슷한 시기에 분쟁조정 신청이 들어왔지만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확대되면서 현재 후순위로 밀려난 상태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들은 작년 3분기 금융감독원에 사기나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로 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아직 절차가 시작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싱가포르 운용사를 도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구체적인 손실액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상품 만기가 연기가 된 상황인데 판매사가 독일에 있는 자산을 매각을 하고 있어 손실액이 확정되기 전”이라며 “손실이 확정되지 않으면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안건으로 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실액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상금액을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해당 상품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은 기약 없이 운용사가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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