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불황 '터널 끝' 보인다(종합)

by남궁민관 기자
2019.07.25 17:36:13

2Q 영업익 554억…두 분기 연속 흑자기조
조선 매출, 큰 폭 증가하며 고정비 부담 해소
여전한 '불황' 해양플랜트, 하반기 완화 전망
미얀마 쉐 등 신규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감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장기부진의 터널 끝에 마주한 모양새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흑자기조를 이으며 바닥을 다졌다. 물론 2분기 지속된 해양플랜트 부진 속에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고정비 부담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모두 조선부문 수주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는 마당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9229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가전환한 기록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346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흑자기조를 이었다.

일단 장기 불황의 그늘은 채 걷히지 않은 모양새다. 현대중공업(분할 후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은 해양(영업손실 310억원)과 플랜트(영업손실 260억원) 부문이 지속 부진하며 영업적자 216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앞선 흑자기조는 현대삼호중공업(158억원), 현대미포조선(270억원) 등의 활약에 힘입은 결과인 셈이다.

다만 불황의 끝 역시 가시화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조선부문 수주랠리에 힘입어 매출액이 큰 폭 증가했다. 그간 한국조선해양을 괴롭혔던 일감 부족이 해소 국면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고정비 부담 감소로 연결돼 영업이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조선부문 매출액은 3조3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305억원, 전분기 2조7750억원 대비 급증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제시했던 수주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NG운반선을 예를 들면, 현재 2022년 납기로 삼호와 울산을 합쳐 옵션 10척을 갖고 있다. 현재 LNG운반선 운임 상승 추세를 봤을때 옵션 모두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의욕적으로 설정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지난해 LNG운반선 24척 수주 정도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상반기까지 한국조선해양을 괴롭혔던 해양플랜트 고정비 부담 역시 하반기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관련 상반기 매출을 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지난해 수주했던 킹스키 매출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고, 지난해 인도한 나스르 관련해서도 추가 매출이 반영될 부분이 있다. 고정비 이슈는 하반기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킹스키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고정비는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블락비 프로젝트는 물론 최근 미얀마 쉐 프로젝트 등 신규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도 알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베트남 블락비 입찰과정은 2017년 의향서를 제출했고 근 1년 넘게 기술평가가 진행된 후 현재 파이낸싱 문제 등 발주처 사정 때문에 프로젝트는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미얀마 쉐 프로젝트로, 우리는 같은 지역 1차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살린다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및 환율 변동에 대해서도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후판 가격과 관련 지난해 추정했던 7~8% 가량 인상은 이미 반영돼 있어, 그 범위 안에서 협상가가 나온다면 하반기 손익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환율의 경우 지금보다 떨어진다면 악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변동 없다면 실적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