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황금연휴에 미소짓는 인바운드株

by이슬기 기자
2019.04.29 18:51:46

5월 첫주, 中·日 최장 연휴 맞아…관광객 증가 전망
엔화 구매력 높아 日소비↑ 기대도…"내수株로도 유망"

[표=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일본과 중국에서 나란히 장기 연휴를 맞이하면서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관련 종목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호텔신라(008770)는 전거래일 대비 4.19% 오른 11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업종인 신세계(004170) 역시 전거래일 대비 3.29% 오른 32만 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화장품 관련 업종인 LG생활건강(051900)도 전거래일 대비 2.09% 오른 141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같은 업종 클리오(237880)도 전거래일 대비 4.43% 올라 2만 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상승세는 일본이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상 최장 ‘골든위크’에 들어가는데 이어, 중국도 다음 달 1일에서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으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예년과 달리 일왕 퇴임과 즉위에 따른 휴일이 추가되면서 휴가가 장장 10일에 달한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외국인 관광객수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방한 입국자수는 154만명으로, 3월 입국자 수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당 기간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49만명을 기록했고, 일본인 입국자수는 37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이에 면세점과 화장품 관련 종목들은 실적 상승세가 지속되며 연초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호텔신라는 연초 이후 46.4%,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28.7%나 오른 상태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8.6% 상승한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오름세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예상 외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증권가에선 인바운드 관련주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노선 확대 및 5월 성수기를 맞는 일본 관광객의 강한 증가세에 힘입어 인바운드 회복 방향성은 2분기에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의 원·엔 환율 역시 인바운드 소비주들의 수혜를 뒷받침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엔 환율은 10.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높아 엔화의 구매력이 높아져 방한 일본인 증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이미 국내 숙박업체의 예약률 상승이 인바운드 소비모멘텀의 강화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오는 5월 1일(현재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일(한국시간) 발표되는 4월 수출입 결과를 두고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인바운드 관련주는 이러한 대외 변수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 스타일로써 관심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