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8.12.20 21:41:01
시리아 사태 개입으로 중동 내 입지를 크게 키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반겼다.
푸틴 대통령은 20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키로 한 미국의 결정은 옳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IS 격퇴전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에 승리했는가에 관해서는,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미군이 철수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 안 보인다”고 말해 미군 철수 발표의 의도나 속도에 대해 의구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내전 승리를 안긴 러시아는 그간 미군 철수를 꾸준히 요구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도 백악관 대변인 발표 후 현지 채널원 방송에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법에 대한 실질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반겼다.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에 따른 세력 공백은 지정학적 균형을 흔드는 일대 변화로 여겨진다.
특히 시리아에서 미국과 각을 세운 아사드 정권, 러시아, 이란, 터키에 유리하고 이스라엘과 쿠르드 세력에는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최고경영자 마크 두보위츠는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 지도자들에게 선물이며, 이 지역에는 재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