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 저와 가까운 정치인 보내 입당 의사 전달…전혀 답 안 해"
by박경훈 기자
2018.11.28 18:06:21
28일 이화여대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 강의
"보수통합이 중요한 것 아냐, 마음 얻는 게 더 중요"
"반문연대, 반문이 보수의 목표가 될 순 없어"
"바른미래, 건전한 중도보수정당으로 태어났었다"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강당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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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사람들이 저와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 빨리 입당하라는 말을 꺼냈었다”면서 “입당 제안에 대해서는 전혀 답을 안 하고 있다”고 28일 말했다.
지난 6.4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잠행에 들어갔던 유승민 의원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특강에 연사로 나서며 사실상 정치 기지개를 폈다. 유 의원은 ‘시장경제 세미나’ 과목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자본주의·시장경제·자유·공정 등의 키워드 중심으로 1시간 40분가량의 강의를 했다.
유 의원은 강의 전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우선 그는 보수재건·보수대통합에 대해서 “2007년, 2012년 대선에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이 지금 보수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통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수가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여전히 고민 중이다”고 운을 뗐다.
일각에서 나오는 ‘반문연대’에 관해서는 “반문이 보수의 목표가 될 순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자’ 정도에서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보수재건의 목표는 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보수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불거졌던 ‘한국당 입당 제안설’에 대해서는 “한국당 사람들이 저와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 빨리 입당하라는 말을 꺼낸 적 있었다”며 “(보수)통합 전당대회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직접이 아닌) 중간에 사람을 보내서 이야기 한다는 게 좋은 대화 방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입당 제안에 대해서는 전혀 답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바른미래당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건전한 중도보수정당으로 태어났었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건전한 중도보수정당으로 태어나야 하는 데 보수란 말을 못쓰는 것은 정치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다”며 “바른미래당이 무슨 정당인지. 어떤 길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국민에 분명히 보여주는 게 늘 필요했다 생각했고, (과거) 그게 제일 부족했다”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