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케이팝' 美 리처드 로저스 어워드 수상
by장병호 기자
2018.04.03 17:40:46
지난해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화제작
케이팝 소재로 韓 연예계 민낯 그려
"뮤지컬로 케이팝 장르 더 알려지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케이팝(K-POP)을 소재로 한 뮤지컬 ‘케이팝’(KPOP)이 미국 뮤지컬계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리처드 로저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는 ‘2018 리처드 로저스 어워드 수상작’으로 뮤지컬 ‘케이팝’과 ‘건 앤드 파우더’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케이팝’은 지난해 9월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3대 극장 중 하나인 아르스 노바에서 1개월 반 동안 공연하며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한 작품이다. 한국 출신 극작가 제이슨 김이 극본을 쓰고 한국 출신 헬렌 박(한국명 박현정)과 맥스 버논이 작곡과 작사로 참여했다. 한국의 아이돌 스타 양성과 몰락 과정을 통해 한국 연예 산업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헬렌 박은 “한국문화를 다룬 내용의 작품이 이런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뮤지컬을 통해 케이팝이라는 장르가 더 알려지고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처드 로저스 어워드’는 미국 브로드웨이 고전 황금기를 탄생시킨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가 1978년 설립한 상이다. 재능 있는 작곡가와 작가를 선정해 이들의 작품이 뉴욕 무대에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이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3일 뉴욕에서 진행된다. 상금은 약 75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