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생태교육관 ‘김 여사 사업’ 의혹에 환경부 “지시·압박 없었다”[2024 국감]
by박태진 기자
2024.10.24 17:36:34
환경 차관, 환노위 국감서 급조된 사업 전면 부인
“구달 방한에 아이디어 내”…예산안 추후 요청은 인정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24일 용산어린이정원에 개관한 어린이환경생태교육관이 김건희 여사를 위한 ‘급조된 사업’이라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이병화(왼쪽) 차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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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누군가의 지시나 압박을 받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방한한 동물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김 여사의 만남은 대통령실에서 먼저 제안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실제 김 여사와 제인 구달 박사의 만남이 있기 바로 전날에 용산기지 미군 장군 숙소였던 건물을 생태교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승인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에 더해 정부 부처의 예산안이 통상적으로 전년도 5월 말에 기획재정부로 제출되는데, 2023년 5월 환경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생태교육관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가 7월 김 여사와 제인 구달 박사와의 만남 이후 관련 예산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 차관은 김 여사와 제인 구달 박사의 만남이 성사된 데에는 대통령비서실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예산안 제출 이후 생태교육관 설치 예산을 추후 요청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차관은 이같은 과정에서 지시나 압박을 있어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인 구달 박사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기념이 될 만한 일을 남기자 해서 용산공원 안에 기념식수를 하는 방안에 대해 같이 의논을 했다”면서 “그 때 부처가 용산 장교 막사를 리모델링해서 과학관이나 복원관 아이디어를 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서울권에는 어린이 환경 전시관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기회를 계기로 설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제인 구달 박사한테도 그 의미를 설명했고 이 체험관에 들어갈 좋은 글을 남겨 달라는 요청도 했었다. 그래서 제인 구달 박사도 흔쾌히 (수락)했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