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둔 한미 정상회담…남북경협株 다시 뜰까

by전재욱 기자
2019.04.08 18:37:10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빠진 경협주 주가
지나달 한미 정상회담 결정 소식에 반등 기미
북미 정상회담 이어져 대북제재 완화 여지있지만
외교 변수 고려 섣부른 기대 금물 우려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1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이 남북 경제협력 불씨를 살려 경협주 주가를 띄울지 주목된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 가운데 밀가루 생산업체 대한제분(00113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36% 오른 22만500원에, 내화물 업체 조선내화(000480)는 이날 전날보다 8.14% 오른 8만9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큰 틀에서 남북 경협주로 구분하는 남선알미우(008355)(7.45%), 삼일제약(000520)(8.11%) 등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에 현대엘리베이(017800)(-3.54%), 좋은사람들(033340)(-2.67%), 아난티(025980)(-2.15%), HDC현대산업개발(294870)(-1.01%), 현대로템(064350)(-0.63%) 등은 내렸다.

이날 남북 경협주 주가 흐름은 엇갈렸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2월27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가 한·미 정상회담 결정(3월29일)을 계기로 반등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아난티는 2월27일(2만8450원)부터 지난달 28일(1만3700원)까지 51.84% 하락했다가 이후 16.05% 올라 이날 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현대엘리베이는 30.85% 하락했다가 14.46% 상승했고, 현대로템은 25.76% 빠졌다가 8.67% 올랐다.



한·미 양국 정상회담으로 북한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1박3일 방미 일정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사실상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원포인트 회담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제3차 북미회담’이 성사할 수 있다. 이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 경협주에 기대를 끌어올릴 변수로 기대하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건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투자자 이목이 다시금 쏠린다”고 밝혔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외교에는 수많은 변수가 따라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기대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하노이 회담에서 밝힌 것처럼 단계적인 비핵화가 아닌 ‘빅딜’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 기대로 이어지면 남북 경협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지나치게 기대하기보다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