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부산항서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발견…방역 조치 나서

by김형욱 기자
2018.05.28 22:35:51

붉은불개미 종 여부는 30일께 최종 판정

붉은불개미 일개미 모습. (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8일 부산항으로 수입한 호주산 귀리 건초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 1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다. 2.5~6㎜로 작아서 발견이 어렵고 번식력이 강해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 흔치 않게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독성 자체는 벌보다 낮지만 미 대륙에선 사망 사례도 있다. 검역본부는 올 2월 인천항 중국산 고목나무 묘목에서 일개미 1마리를 발견해 조치하고 이달 초 유입 방지를 위한 가상 방제훈련도 실시했었다.

이번 발견 개체는 형태상 불개미 속으로 확인됐으나 붉은불개미 종인지는 명확지 않아 유전자 분석 후 30일께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당국은 의심 개체 발견 장소가 밀폐된 컨테이너 내부인 만큼 외부 유출 가능성은 작으리라 보고 있다. 함께 수입한 컨테이너 4개도 검사했으나 추가 의심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검역본부는 그러나 이번 의심 개체가 붉은불개미일 수 있다고 보고 그에 상응하는 소독·방제조치에 나섰다. 해당 컨테이너 화물 주변엔 통제 라인을 설치하고 외부 약제 살포 조치를 했으며 수입자에게 해당 화물을 컨테이너 적재 상태로 훈증 소독도록 했다.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해서도 발견지점 반경 100m를 중심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붉은불개미 번식·활동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