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돈 찍어내는 면허"라 부른 리튬정제사업, 수혜주는

by이정훈 기자
2022.08.12 19:42:45

작년 이후 750%나 뛴 리튬값…머스크도 인정한 핫한 사업
피드몬트리튬·엘베말코퍼레이션, 성장성 갖춘 매력적 주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튬 정제사업은 가히 `돈 찍어 내는 면허(License to print money)`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인들이 리튬 정제사업에 뛰어 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싶습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했던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리튬은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전기차 1대에 탑재되는 배터리 내 리튬 사용량은 평균 8킬로그램에 이른다. 이런 리튬 가격은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고, 작년 1월 이후 1년 7개월 정도 만에 무려 750%나 급등했다.

이에 미국 투자전문매체인 팁랭크스는 리튬 정제규모와 생산량이 많아 리튬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투자의견 ‘매수(Buy)’ 기업 두 곳을 제시했다.

하나는 피드몬트 리튬(PLL)으로, 이 회사는 전 세계 리튬시장에서 비중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확인된 리튬 부존량의 17%가 미국에 있는데도, 아직 미국 내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생산 비중은 2%에 불과하다. 그 만큼 미국에서의 생산 확대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다.

피드몬트 리튬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 리튬 광산을 확보하고 있고, 북미 리튬 광산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사요나 퀘벡과 협력해 퀘벡주에서 북아메리카 리튬(NAL)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실제 생산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리튬 가격 추이


이를 통해 리튬 생산과 정제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간 리튬 생산량을 16만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이를 연간 2만2700톤의 수산화 리튬으로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피드몬트 리튬에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을 내놓고 있는 데이빗 데켈바움 코웬 애널리스트는 “노스캐롤라이나 광산은 광산과 정제공장 허가까지 마쳤고 2025년 이후까지 매력적인 장기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그 이전에 퀘벡에서의 NAL 프로젝트도 단기적인 생산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하나의 기업은 엘베말 코퍼레이션(ALB)으로, 이 회사는 리튬 정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화학전문회사다. 엘베말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용 리튬을 공급하는 1위 업체다.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솔트레이크 브린과 칠레, 네바다주에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주 탤리슨 스포듀민(리튬의 원료 광물) 광산 지분도 49% 갖고 있다.

엘베말은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액 1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전년동기대비 288% 급증한 3.45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작년 매출액의 두 배가 넘는 71억~75억달러로 제시했다.

엘베말에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콜린 러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상당히 많은데다 최근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품질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리튬 가격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때문에 엘베말 주가도 계속 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