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박람회 직접 챙긴 구자열 LS회장…"올해 현지 매출액 1조"(종합)

by남궁민관 기자
2018.11.08 18:33:44

中 야심작 수입박람회 참관, 가계약 등 소기 성과
"중국, 위협 아닌 기회의 땅 만들라" 공략 의지 확고
계열사 현지 생산법인 올해 매출액 22% 확대 자신

구자열(맨 오른쪽) LS그룹 회장이 8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관해 LS그룹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박용상(맨 왼쪽) LS산전 부사장 등 현지 사업본부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LS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올해 때마침 LS전선과 LS산전 등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액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구 회장은 올해 처음 열린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직접 찾아 이들 계열사들에 힘을 보탰다.

8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5~10일까지 6일간 중국 상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8~9일 이틀간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과 기술진화 방향 등을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이번 중국 수입박람회에 직접 참가한 대기업 총수로는 구 회장과 이우현 OCI 사장뿐이어서 그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이번 박람회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 경제활성화와 시장개방 등을 목적으로 중점 추진한 행사다. 상해 국립전시컨벤션센터 내 총 24만㎡(약 7만평) 규모로 전세계 130개국 2800여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참관 바이어만 15만여명에 이르는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속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한 중국 정부의 야심작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중국 개방의 대문은 닫히지 않고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현지 업체들 역시 이번 박람회에서 막대한 구매력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LS그룹 역시 이미 이번 수입박람회를 통해 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이 직접 수입박람회를 찾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LS그룹은 중국 내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는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 등 3개 회사가 나서 스마트 첨단장비관 내 ‘스마트 LS, 스마트 테크놀로지’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 해저 케이블, 무선전력 기술을, LS산전은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자동화 시스템을, LS엠트론의 현지맞춤 트랙터 기술 등을 선보인다.



구 회장은 먼저 LS 전시 부스를 방문해 임직원 등을 만나 격려한 후 현지 법인장들로부터 중국 사업에 대한 현황을 청취했다. 이후 전자 및 가전관, 자동차관, 의료·헬스케어관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전시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기술 트랜드를 직접 경험했다.

구 회장의 중국 시장 공략 의지는 여러차례 공식화된 바 있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보고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IT,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며 “L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지난 6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서는 양국 경제인들에게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동아시아 기업인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LS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 노력은 진행형이다. LS그룹은 2005년 중국 무석에 1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첫 진출을 알렸다. 현재는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련, 청도 등 총 15개의 거점에 9개의 생산법인을 확보하며 중국에 활발히 진출해 있다.

성과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LS그룹은 전력 인프라와 기계, 부품 사업 등에서 올해 말 기준(SPSX 제외)으로 약 8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는 약 1조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다. LS전선은 최근 중국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라 전선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LS산전 역시 이와 관련된 중장기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LS엠트론은 농기계,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 부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