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12.07 19:06:15
[이데일리 뉴스속보팀]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의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공습에 이탈리아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미국 주도의 공습에 참여한 것처럼 이탈리아도 동참해야 한다는 우파 야당의 압력을 받아온 렌치 총리는 “만일 한 국가를 이끄는 지도력이 단지 다른 국가의 공습을 뒤쫓아 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나는 그것을 사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전했다.
렌치 총리는 “우리는 지난 2011년 당시 프랑스 니컬러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리비아에서 그런 전략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리비아에서 4년 동안 내전이 계속된 것을 보면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고 현재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또 “이탈리아는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소말리아 그리고 이라크 등 외국에 많은 병력을 파견했고 그 수는 미국 다음으로 프랑스와 거의 같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이에 앞서 아프가니스탄 파견 이탈리아 병력을 내년에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렌치 총리는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상처받은 프랑스를 이끌어가는 것을 존경하며 IS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그러나 파리 테러가 유럽 도시의 외곽에서 계획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내부의 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