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사장 "안전한 공연장, 취소 없는 '세종시즌' 만들 것"
by장병호 기자
2021.02.22 17:21:24
22일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
총 56개 작품 394회 공연·7개 전시
''홍콩위크''·빈 필하모닉 공연 추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떻게 하면 관객 한 명이라도 더 안전하게 공연을 볼 수 있고, 예술가도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올해 ‘세종시즌’은 취소되는 공연이 하나도 없길 바란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공연 중단 또는 취소가 없는 ‘2021 세종시즌’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가진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관객이 들어올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시즌 프로그램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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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세종문화회관도 수많은 공연이 취소 또는 중단됐다. 그런 가운데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총 605회 공연을 진행해 22만 8000명이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세종문화회관 시설 내 재감염사례는 0건을 기록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전한 공연장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에 올해 ‘2021 세종시즌’은 ‘만나요’를 콘셉트로 정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과 관객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1 세종시즌’은 서울시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3월 25~28일 세종대극장)을 시작으로 총 56개 작품 393회 공연, 7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홍콩필하모닉, 홍콩발레단 등 8개 홍콩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홍콩위크’(8월 27일~9월 5일), 그리고 지난해 취소됐던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 ‘빈 필하모닉 & 리카르도 무티’(11월 14일 세종대극장)다. 코로나19로 해외 예술단체 초청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로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은 “빈 필하모닉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자가격리 면제를 받아 공연을 진행했다”며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해외 예술단체의 자가격리 면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외교부, 국회 외교위 등과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시즌 프로그램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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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미술관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시즌 프로그램에 전시가 포함된 점도 올해의 특징이다. 영국 팝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필립 콜버트의 전시회 ‘넥스트 아트’(3월 13일~5월 2일)를 비롯해 ‘세종 컬렉터 스토리’(11월 10~28일), ‘중견작가전’(12월 3~26일) 등을 준비 중이다. 김 사장은 “세종미술관은 재작년부터 대관전시를 줄이고 자체 기획전시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획전시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즌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CJ ENM과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신작 ‘비틀쥬스’(6월 18일~8월 8일 세종대극장), 지난해 개최 직전 취소를 결정한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4월 2~3일 세종대극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11월 17일~12월 5일 세종대극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조기 종연으로 아쉬움을 남긴 서울시뮤지컬단 ‘작은 아씨들’(12월 7~26일 세종M씨어터), 알베르 까뮈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서울시극단 ‘정의의 사람들’(4월 24일~5월 9일 세종M씨어터) 등 산하 서울시예술단 대표 공연도 시즌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매년 시즌 발표와 함께 선보였던 패키지 티켓은 올해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스페셜 패키지 등을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별 공연의 티켓 판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시민 편의성 확대를 위한 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위탁 운영 중인 삼청각은 9월까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을 거쳐 일반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오는 7월에는 리뉴얼 작업 중인 BI와 CI도 새로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