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금융시장, 정책 불확실성·시장쏠림현상 고조"

by정두리 기자
2024.12.04 17:48:12

국금센터, 2025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금리·환율 등 국가별 차별화 심화할 것"
"美 경제 우위 기반한 강달러 여건 지속"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및 자산시장 쏠림 현상이 맞물려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식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은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4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가 발간한 ‘2025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은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이에 따른 국가별 재정·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환율 등 국가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트럼프 신정부 및 이에 대응하는 주요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빅테크·AI·미국자산등 시장 쏠림이 누적된 상황에서 시장 괴리는 그간 낮았던 변동성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봤다.

특히 2025년은 미국을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완만한 경제성장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며 미 달러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가별 거시환경 및 통화정책에서의 차별화가 부각되는 가운데 주가는 밸류에이션 조정, 금리는 하방경직, 달러화는 고수준 지속 위험이 잠재해있다고 국금센터는 내다봤다.

주가의 경우 미국 우위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한적 상승세를 점쳤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트럼프 신정부 하에서 고금리 지속 가능성, AI 주식의 밸류에이션부담 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상위 7곳(Magnificent 7·M7)의 순이익 증가율은 2024년 68%에서 2025년 16%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6%에서 내년 12%로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



주요국의 금리는 금융안정과 경제 성장둔화 고민을 두고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국금센터는 “연준(Fed),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하 폭과 속도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저성장 대응 위해 금리인하 가속화 가능성이 있는 한편 일본중앙은행(BOJ)는 견조한 소비, 춘계 임금인상 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미 달러화는 내년에도 높은 수준에서 등락될 것으로 보인다. 국금센터는 “연준 피봇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우위에 기반한 강달러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달러인덱스(DXY)는 현수준을 중심으로 수시 등락 전망된다”고 했다. 단 “트럼프 신행정부 초기 정책추진력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일부 약세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주식자금은 △양호한 거시환경 △감세 및 부양책 기대감 △규제 완화 △달러강세 기대 등으로 미국으로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非)미국 국가들은 관세가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의 경우에도 높은 미국 금리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 등이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국금센터는 “가상자산 시장에 호의적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당분간 규제 완화 등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