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AI, '저병원성' 가능성 커"…방역활동 강화

by정재훈 기자
2018.10.30 19:19:49

시 "H5N2형 통보 받아. 31일에 공식 결과 발표할 것"

올해 1월 포천시 영중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은 저병원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포천시는 지난 25일 포천시 어룡동 포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된 AI 항원은 저병원성인 H5N2일 가능성이 크다는 방역당국의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구체적인 결과는 31일께 경기도와 포천시에 전달될 전망이다.

도와 시는 이번에 발견된 AI 항원이 저병원성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연이은 겨울 마다 포천을 휩쓸었던 AI의 악몽으로 부터 이번 겨울 만큼은 안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차단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약 1천만 수의 가금류가 사육돼 전국 최대 양계 생산지인 포천시는 이번달 부터 AI 차단방역은 물론 예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5만수 이상을 사육하는 전체 농가 입구에 통제초소를 운영하는 한편 모든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1일 1회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아울러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인근 농가에 대해서는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광역방제기와 방역 차량 등을 총동원해 1일 1회 이상 소독을 펼치고 있다.



가축 분뇨 처리업체와 계란 수집 판매업체, 가금류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은 소독설비 가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1일 1차량에 대해 1개 농가만 방문하도록 해 차량과 사람을 통한 AI 감염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AI에 대응하고 있는데는 과거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지난 2016~17년 겨울 발생한 AI로 당시 시 전역에서 사육중이던 가금류의 3분의2에 해당하는 260만수를 살처분했다. 이어 2017~2018년 겨울에도 가금류 사육농가가 집중된 영중면의 한 양계농가에서 발생한 AI로 50만수 가까운 가금류를 땅에 묻어야 했다.

당시 경험을 교훈 삼아 시는 이번에 AI 항원이 검출된 직후, 발견 지점 반경 10㎞를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정하는 동시에 해당 구역 내 양계농가에서 사육중인 가금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결과는 아니지만 지난 29일 방역당국으로부터 이번에 발견된 AI 항원이 저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결과에 안심하지 않고 AI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내년 봄까지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