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0.09.03 21:06:3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탈리아의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신생아 100명이 치명적인 세균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3일(현지시각)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사이 북부 베로나에 있는 돈나 델 밤비노 어린이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약 100명이 시트로박터 코세리균(Citrobacter koseri)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고 9명은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균과의 시트로박터 코세리는 요로감염·복막염·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위험 균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정밀 역학 조사를 통해 균이 묻은 병원 내 수도꼭지를 확인했다. 의료진이 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신생아를 목욕시키거나 젖병 등을 씻으면서 신생아 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주 정부와 검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