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中 상장 위해 아미코젠차이나 지분 540억원에 매각

by김새미 기자
2024.12.10 18:35:28

유동성 확보 통한 재무구조 개선, 주력사업·신사업에 집중
잔여지분 14.36%, 中 상장 후 500억원 이상 가치 평가 기대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아미코젠(092040)은 아미코젠바이오팜유한회사(이하 아미코젠차이나)의 지분 48.78%를 약 540억원에 매각한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증시 상장과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아미코젠차이나 공장 전경 (사진=아미코젠)
아미코젠은 이번 매각으로 이달 내 330억원을 수령하고 잔금은 내년 상반기 내 수령할 예정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제약용 특수효소와 헬스케어 소재 사업을 비롯한 바이오의약용 배지, 레진, 리간드, 효소의약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미코젠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14.36%의 지분을 보유하며, 특수효소·레진 사업 부문에서 아미코젠차이나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매각으로 아미코젠차이나의 중국 증시 상장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잔여 지분의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상장 후 잔여 지분 가치가 약 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지분 조정은 아미코젠차이나의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현재 구조에서는 외국인(한국인)이 최대주주일 경우 상장이 어려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인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또한 아미코젠은 중국 중심의 항생제와 원료의약품(API)용 특수효소 사업에서 벗어나 유럽, 미국, 일본, 인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용 효소, 리간드, 배지, 레진, 헬스케어 신소재 등 바이오의약 소재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는 “이번 아미코젠차이나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회사 재무 안정화뿐 아니라 배지, 레진 등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효과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주요 사업 부문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효소 바이오 제약 사업부는 특수효소 제품의 경쟁력 강화, Green API, Green NAG, 리간드 단백질 및 바이오 공정용 효소 등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주력한다. 헬스케어 사업부는 해외 시장 진출과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필수 소재 사업은 대규모 시생산과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재료·인력 확보를 통해 시장에 신속히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아미코젠은 최근 비주력 사업 및 자회사의 매각과 청산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조직의 슬림화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유동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