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쇼크' 3분기 성장률 0.6% 그쳤다
by김정남 기자
2018.10.25 16:41:17
3Q 성장률, 전기比 0.6% 전년比 2.0%
시장 예상치 하회…"성장의 힘 약해져"
건설·설비투자 증가, 일제히 마이너스
올해 2.7% 달성 미지수…내년 더 문제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경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에 그치며 3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2.0%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3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다. 연율(분기별 성장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로 따지면 2% 중반 안팎의 저성장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까지 가라앉았다. 2009년 3분기 0.9%를 나타낸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3분기 당시 고성장(3.8%)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성장률은 금융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2.3%를 각각 점쳤다. 이근태 L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초 전망보다 낮게 나왔다”며 “성장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눈여겨볼 건 ‘투자 쇼크’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했다. 2013년 1분기(-12.3%) 이후 5년반 만에 가장 저조해졌다. 건설투자는 이미 침체로 접어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성장률은 -8.6%로 1999년 1분기(-8.8%) 이후 최저치다. 문재인정부가 부양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투자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인 2.7%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82% 이상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