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케어’는 헬스케어 주가에 긍정적-한국
by이명철 기자
2016.11.09 19:33:0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금융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는 영향이 없으며 자유경쟁을 주장하는 ‘트럼프 케어’는 헬스케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케어 확대와 저가의약품 사용장려 정책 때문에 클린턴 후보가 의료서비스 산업과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트럼프 후보의 ‘트럼프케어’ 역시 저가 약품 수입 확대 정책을 포함해 헬스케어 공약에서는 두 후보가 접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상 공화당이 신약개발 다국적제약사에 우호적이어서 행정 부분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은 걸림돌로 우려된다”면서도 “트럼프는 의약품 가격에 대해 자유경쟁 원칙을 주장해 신약개발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오바마케어가 폐지 가능성은 미국 병원서비스 관련주와 저소득층 의료보험 관련주에는 부정적일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로 미국인 부담이 급증한다며 폐지 입장을 밝혔으나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의무 방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건강보험 필요성은 인정하되 자유시장 원칙에 따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며 “건강보험 상품을 주(州)에 상관없이 판매토록 하고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메디케이드’를 연방정부 정액 보조금제도로 편입해 오·남용을 막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건강보험 비용 세금 공제를 확대해 건강보험 세금을 공제하고 실비로 지출하는 비용을 보건저축계좌(HAS)를 통해 내도록 허용하면서 세금을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약가 인하 방안으로 ‘품질이 좋은 해외의약품 수입’을 확대하되 의약품 가격은 정부의 규제보다는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며 신약 약가 인하 리스크가 낮아져 나스닥 헬스케어 지수가 반등할 경우 동반 상승도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한미약품(128940) 사건 이후 코스피 제약업종 지수는 30%, 코스닥 제약업종은 15% 급락했고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감이 컸던 한미약품, 유한양행(000100), 큐리언트(115180), 인트론바이오(048530), 아이진(185490), 오스코텍(039200) 등 주가 하락폭이 컸다”며 “업종 밸류에이션은 이미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을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