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S&P도 네이버 好好…`A-` 등급 부여

by김재은 기자
2021.03.17 18:04:25

달러화표시채권…2년간 16~21% 매출 성장세 기대
최소 5000억~7000억 FCF 창출 가능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네이버(035420)에 `A-` `A3` 신용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네이버가 발행할 예정인 미국 달러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이같은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네이버가 인터넷 검색, 이커머스, 간편결제를 아우르는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 강화를 통해 현재 성장세인 국내 온라인 광고 및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자본지출 및 지분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 동안 견고한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0.5배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24개월간 이커머스 및 핀테크 부문에서 20%를 웃도는 매출 성장률과 한 자릿수 후반대의 EBITDA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를 반영한다.

S&P는 “네이버 서비스의 일간 사용자는 약 3000만명으로 국내인구의 60%에 달한다”며 “검색엔진 시장에서 10년 넘게 지배적 검색쿼리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성숙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네이버는 향후 2년간 약 16~21%에 달하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며, 이커머스 광고 매출이 전반적 매출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S&P는 “네이버의 투자계획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간 약 5000억~7000억원의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며 “1조3000억~1조7000억원에 이르는 우수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2021~2022년에 예정된 높은 수준의 자본 지출을 충분히 자체조달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무디스 역시 동일한 `A3`안정적 등급을 부여한 데 대해 △ 국내 선두의 검색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자로서 국내 온라인 서비스 산업 내 동사의 지배적 시장지위 △사업다각화의 개선 △산업의 견조한 성장 전망 및 △동사의 우수한 자산구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완희 무디스 시니어 크레딧 연구원은 “네이버는 폭넓은 상품, 서비스 포트폴리오와 대규모 고객 기반을 토대로 구축된 산업 생태계 및 지속적인 투자 혁신에 힘입어 향후 최소 2~3년간 경쟁사가 이와 동일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한국 온라인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 확장을 위해 요구되는 투자가 확대되는 점은 위와 같은 강점을 상쇄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네이버의 매출이 연간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검색 플랫폼 사업 이외의 전자상거래, 콘텐츠, 핀테크 등 사업의 빠른 성장이 이러한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온라인 광고 및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도 긍정적이다.

소폭의 수익성 둔화에도 이익규모가 성장하며 2021~2022년 네이버의 조정 EBITDA 마진은 23~24%로 2020년 약 25% 대비 소폭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021~2022년 조정차입금은 2020년말 2조9000억원 대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과 야후재팬을 궁극적으로 소유하는 소프트뱅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구조개편을 완료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구조개편이 네이버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자사의 지속가능 금융체계에 의거 적격 그린 사업 범주 및 적격 사회적 사업 범주에 해당하는 기존 및 신규 사업의 자금조달 또는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