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출시 말리부..디젤ㆍ하이브리드 시선집중
by남현수 기자
2018.11.12 17:14:0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한국GM의 대표 중형 세단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3년 만에 이달하출시된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준대형과 중형 SUV 시장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형 세단은 쏘나타라는 공식은 이젠 옛말이다. 중형 세단 시장의 볼륨 자체가 작아졌을 뿐 아니라 경쟁 모델간에 가격이나 특징도 별반 차이가 없다. 과거 연간 20만대씩 팔렸던 중형 세단은 현재 SUV의 인기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또 중형 세단을 살 바에 500만원 정도 더 보태 준대형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쉐보레 말리부는 1939대 판매됐다. 경쟁 모델들은 현대자동차 쏘나타 6326대, 기아자동차 K5 4250대, 르노삼성 SM6 2155대가 팔렸다. 단순 판매수치만 놓고 보면 말리부가 현격한 꼴지다. 그러나 말리부는 1.5L 터보, 2,0L 터보, 1.8L 하이브리드 등 가솔민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경쟁 모델이 디젤과 주로 택시나 렌트카용으로 쓰이는 LPG 모델을 판매하는 것에 비해 파워트레인 구성이 떨어진다.
경쟁 모델 판매량에서 디젤과 LPG를 제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솔린 모델의 지난달 판매량은 대략 쏘나타 3034대, K5 2393대, SM6 1091대다. 주로 자가용으로 팔리는 가솔린만 놓고 보면 말리부는 LPG나 디젤 모델 없이도 판매량에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GM은 11월 중순쯤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디자인을 새롭게 한 것은 물론 판매량을 견인해 줄 1.6L 디젤 모델도 출시하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와 더불어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신규 고객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말리부에 탑재한 1.6L 디젤엔진은 이미 이쿼녹스, 크루즈, 트랙스에서 성능이 입증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대략 130마력, 32.5kg.m을 각각 발휘한다.
다만 타이밍이 문제다. 2.3년 전부터 디젤엔진에 관한 각종 이슈들이 터지면서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게다가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날이 증가하면서 디젤에 대한 환경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다른 제조사들은 디젤 라인업을 축소하고 있지만 말리부는 반대의 행보를 걷는 셈이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는 디젤 이외에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다.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3년 전 2016년 풀모델체인지 당시부터 판매됐지만 환경부의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 이런 이유로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의 존재조차 잘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시 주어지는 보조금은 올 연말까지만 유지되지만 세제 혜택이나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또다른 혜택은 이어지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북미사양에 추가된 말리부 RS트림의 국내 출시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1.5L 터보엔진에 RS 전용 블랙 컬러 디자인이 적용된다. 외관에서 스포티함이 물씬 풍기는 말리부 RS는 스포티와 고성능을 추구하는 개성파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를 선택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GM이다. 한국에서 철수설이 돌면서 브렌드 파워가 약해졌다. 말리부 출시와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 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의 강점인 성능과 디자인,내구성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