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다양성 수준 50.8점…나이 많을수록 교육경험 적었다

by김미경 기자
2025.02.27 15:40:06

27일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첫 결과 발표
타국적자 교류 근로자>결혼이주민>유학생 순
다양성 증진 1순위에 ‘교육과 인식 제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국민이 평가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다양성은 100점 만점 기준 50점을 가까스로 넘어선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국민의 16.8%는 국적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 경험이 있으며, 대상을 보면 외국인 근로자(44.8%), 결혼 이주민(25.5%), 유학생(24.9%), 중국(조선족) 동포(15.1%)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청과 함께 이런 결과를 담은 2024년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는 국민의 문화다양성 인식수준과 문화향유 및 창조활동의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다. 2024년 7월 국가통계 승인을 받아 처음 치러졌으며, 2년 주기로 시행한다.

문화다양성 수준평가 및 사회변화 (자료=문체부 제공)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27.3%는 문화다양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다양성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은 전체 평균 21.7%를 차지했다. 15~19세가 68%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많을수록 경험은 적었다. 교육 내용을 보면 인권(56.8%), 장애인식 개선(55.5%), 문화다양성(43.8%), 다문화 수용성(24.2%) 순으로 많았다.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으로는 교육 및 인식 제고(30.1%)가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법과 제도 정비(22.8%),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및 행사 확대(20.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절반가량(54.0%)은 미디어를 통해 특정 문화나 집단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 등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주로 다른 세대의 가치관과 생활방식(56.6%), 다른 종교(45.5%), 다른 인종(44.2%), 특정지역 희화화(43.6%)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 다양성 교육 경험 및 중요 정책(자료=문체부 제공)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이용의 다양성 제약 요인으로는 주류문화에 집중된 미디어 콘텐츠 생산(22.2%), 대형 미디어의 시장 장악(18.0%), 특정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반영된 콘텐츠 생산(13.0%), 알고리즘 기반의 편향적 콘텐츠 소비(11.2%) 등이었다.

아울러 5년 후 문화다양성 수준은 65.9점으로 다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문화다양성이 높아지면 사회갈등 완화(26.9%), 문화예술 경쟁력 강화(21.8%), 사회구성원 삶의 질 향상(20.3%) 등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는 문화다양성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요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문화다양성 인식과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문화다양성 정책을 세심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조사 대상은 전국 2994가구의 만 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외국인 제외) 총 4974명이다. 2024년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을 택했다.

문화예술‧콘텐츠 다양성 확대 제약 요인(자료=문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