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KKR, 리버풀·PSG 투자사 인수…스포츠 자산 확장

by원재연 기자
2026.02.06 14:29:01

‘KKR 솔루션스’ 신설, 스포츠 자산 금융 강화
스포츠 구단 소수지분에서 세컨더리·자금조달까지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스포츠 구단 지분 투자사 아르토스(Arctos) 파트너스를 인수하며 스포츠 자산을 둘러싼 지분 유동화와 운용사 대상 자금 조달 사업을 한데 묶은 신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KKR은 아르토스 파트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KKR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현금 3억달러(약 4400억원)와 KKR 주식 11억달러(약 1조6200억원)를 초기 대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KKR은 인수 완료 이후 아르토스를 중심으로 ‘KKR 솔루션스(KKR Solutions)’라는 신규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조직은 스포츠 구단 지분 투자뿐 아니라, 운용사와 자산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금 조달, 비유동 자산의 지분 유동화와 세컨더리 거래를 함께 담당하는 통합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아르토스 공동 창업자인 이언 찰스(Ian Charles)가 새로운 조직을 이끌 예정이다.

아르토스는 프로 스포츠 구단이나 구단주 지주사에 소수지분 형태로 투자해 유동성을 공급해 온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글로벌 주요 구단 지분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구단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자본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근 스포츠 자산 투자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핵심을 스포츠 자산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금융 수요에 두고 있다. 프로 스포츠 구단 지분은 가치가 높지만 매각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비유동 자산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구단주나 리그가 경영권을 유지한 채 소수 지분만 매각하거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KKR은 아르토스를 통해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고, 스포츠 자산을 하나의 독립적인 대체투자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가 대형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전통적인 바이아웃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자금과 비유동 자산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르토스 공동 대표인 찰스(Charles)와 오코너(O’Connor)는 “KKR은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진 운용사로, 아르토스가 구상해온 비전을 실현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며 “스포츠 산업과 스폰서 커뮤니티를 보다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크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적·재무적·운영적 자원에 대한 접근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KR이 보유한 폭넓은 상품과 역량을 활용해 리그, 구단, 운용사(GP), 스폰서들과의 관계를 한층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거래를 계기로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파트너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