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삼성은 AI석학·LG는 가상인간 연사…"AI가 사람다운 일상을 만듭니다"
by신민준 기자
2021.01.11 23:00:00
삼성·LG전자, 11일 CES2021개막 맞춰 프레스콘퍼런스 개최
미래사업 연구 수장 세바스찬 승·가상인간 김래아 연설자로 내세워
세바스찬 승 "사람 중심 기술과 혁신통해 코로나 위기 극복"
''딥러닝 기술로 3D이미지 학습'' 김래아, 입체적 모습 선봬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2021’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이 적용된 최신 제품과 로봇들을 앞다퉈 선보였다.
특히 AI 등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과 LG전자가 직접 디자인한 가상인간 김래아가 연설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 세바스찬 승 삼성전자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콘퍼런스에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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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사상 첫 온라인 방식의 CES 2021 개막에 맞춰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승 사장은 콘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혁신 제품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소개했다.
승 사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분야는 AI를 필두로 △데이터 지능 △6세대(6G)·7세대(7G) 등 차세대 통신 △로봇 등이다. 연구 분야 모두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삼성전자가 승 사장을 연설자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만큼 미래 먹거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승 사장은 뇌 신경공학 기반의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석학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승 사장은 지난해 6월 삼성리서치소장에 선임됐다. 승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영입 사례다. 이재용 부회장이 AI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적임자로 승 사장을 직접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승 사장은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언택트(비대면)시대로의 전환 등 새로운 일상(New Normal)과 위기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으로 나아가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여기에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승 사장은 지난해 열린 ‘CES 2020’에서 직접 개발한 AI 로봇 ‘볼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볼리는 일종의 AI 비서로 스피커가 아닌 둥근 공 형태로 이동성을 갖춰 AI 비서의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호평을 받았다.
승 사장은 CES 2021에서 진화된 AI 기술들이 비스코프 가전제품 등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텔레비전(TV)에 딥러닝(스스로 학습) 방식을 통해 입력되는 영상의 해상도에 관계없이 4K 또는 8K 수준의 화질로 최적화시켜 준다”며 “TV가 설치된 공간의 조명, 소리의 반사 정도와 소음까지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는 AI 기반으로 소비자의 세탁 습관을 지속 학습해 최적의 세탁·건조를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승 사장은 혁신 제품과 기술 외에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비전과 노력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소외받는 사용자가 없도록 접근성 개선과 친환경 제품 확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되는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Neo QLED) TV 등 신제품에는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하고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해 온실가스 저감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밖에도 저전력 그린 메모리 기술과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AI 기술 등도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 LG전자가 직접 디자인한 가상인간 김래아.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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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AI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 김래아를 등장시켰다. 김래아의 이름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았다. 김래아는 최근까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이미지를 학습해왔다. 김래아는 이날 열린 온라인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래아는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봇 등을 소개했다.
AI와 로봇은 구광모 회장의 ‘뉴 LG’ 체제의 대표적인 미래 사업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출범시켰다. 구 회장 또 로봇사업 육성을 위해 최근 LG전자의 로봇 분야 조직을 상업용과 산업용으로 나눴다.
업계 관계자는 “연설자는 CES에서 각 기업들의 간판”이라며 “연설자를 통해 해당 기업의 향후 주력 분야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과 LG가 승 사장과 김래아를 앞세웠다는 것은 향후 AI 등 미래산업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