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 여학생 가방 첫 발견(종합)

by최훈길 기자
2017.05.11 19:38:58

선체서 조은화양 가방 찾아
사람 뼈 추정 유해 1점 발견
가족측 "신속 수습 필요"
이낙연 "최선 다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11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 가족들을 면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박종오 기자] 세월호 미수습 여학생의 가방이 11일 처음으로 발견됐다. 사람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유해도 추가로 수습됐다.

11일 해양수산부, 미수습자 가족 측에 따르면 세월호 선미 4층 수색 과정에서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가방이 발견됐다.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가방에는 휴대전화와 학생증, 볼펜, 독서실 카드, 지갑 등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4층 선미 좌현 쪽 여학생 객실(4-11구역)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육안감식 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1점 발견됐다.

뼛조각이 미수습자 여학생 유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뼛조각 부위와 크기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과수는 원주 본원에서 약 1달간 DNA 분석 등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10일에도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3점이 발견돼 국과수 정밀 감식이 진행 중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11일 목포 신항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만나 △신속한 수습을 위한 예산 증액 △학생을 구조하다 희생된 단원고 교사의 순직 인정 △특별법 보완 △청와대와의 핫라인 설치 등을 요청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우리도 미수습자가 아닌 유가족이 되고 싶다”면서 “책임지고 미수습자 9명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 씨는 “스승의 날이 돌아온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을 보살피다 희생된 선생님들이 순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보겠다. 청와대와의 연락은 제가 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으신 분으로 이제까지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1일 현재까지 유류품 총 1393점, 뼛조각 827점(동물 뼈 추정 823점, 사람 뼈 추정 4점)이 수습됐다. 선체 3~5층 수색, 특별수색 구역(SSZ 1, SSZ 2)에 대한 수중수색, 진흙 분리 작업은 12일 재개된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