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전쟁 선봉장 자임한 한덕수, 트럼프와 통화 성사될까

by박종화 기자
2025.03.25 18:31:50

"미국발 관세폭풍 헤쳐나가는 데 모든 역량"
외교부 중심으로 한덕수-트럼프 통화 추진
백악관 "한 대행과 협력에 전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發) 무역전쟁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통상 선봉장을 자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가 성사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대행은 25일 국무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소명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통상전쟁으로부터 국익을 확보하며 국회와의 협치를 통해 당면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법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라며 “저부터 그간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폭풍을 헤쳐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업무에 돌아온 한 대행은 복귀 일성으로 통상 위기 대응을 내걸고 있다. 다음 달 미국의 상호관세(다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무역장벽만큼 관세를 부과하는 것) 도입을 앞두고 한국도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대행은 이날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로 개편하고 자신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정부와 기업 간 공동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정부에선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를 지낸 한 대행이 통상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선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양국이 논의를 하고 있으니 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통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도 “한미 양국은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실무진 간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했다.

이날 미 백악관은 한국과의 협력에 관해 “미국은 한 대행 및 대한정부 정부와 협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한국 정국에 공식 입장을 밝힌 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