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항응고제 효과 주목…"24시간 이내 투약, 사망률↓"
by장영락 기자
2021.02.16 16:39:0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약물이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업계에는 영국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LSHTM)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미국재향군인회(VA)와 공동으로 진행해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한 연구결과가 알려졌다. BMJ는 동료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일반의학 저널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혈액 항응고제를 예방요법으로 사용하면 환자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근거가 발견됐다.
입원 환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눠 24시간 이내 혈액 항응고제를 투약한 그룹과 투약하지 않은 그룹을 관찰한 결과 투약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4.4%포인트나 낮았다.
연구진은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입원한 환자 4000명의 병력을 추적 관찰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환자 84%는 입원 후 첫 24시간 이내 예방 차원에서 혈액 항응고제인 헤파린이나 에녹사피린을 처방받았다.
이 물질들은 모두 혈전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쓰인다.
혈액 항응고제를 투약 받은 환자들은 14.3%가 사망했다. 그러나 항응고제를 투약하지 않은 그룹의 사망률은 18.7%로 더 높았다. 사망 위험이 4.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코로나19 환자들 상당수는 혈관 내 생성된 혈전으로 폐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면서 사망했다. 연구진은 항응고제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같은 질환 들을 막아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사망률 이외에도 항응고제를 투약한 환자들의 심각한 출혈 위험 확률도 낮아진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항응고제 투약이 입원 후 24시간 이내 중환자실로 옮겨지지 않은 환자들에서 혜택이 더 컸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중증 발전 이전에 예방적인 항응고제 투입이 유리할 수 있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여러 기관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환자 혈전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 항응고제 사용을 권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