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최종현 학술원’에 520억원 사재출연

by김미경 기자
2018.10.24 18:09:58

이르면 다음 달 출범
최 회장, 20주기 추모식 직접 제안
선대회장 ‘인재 육성’ 유지 계승
亞 최고 싱크탱크로 육성 나서
이사장에 최태원, 원장은 박인국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K그룹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인재양성 뜻을 계승한 학술재단 ‘최종현 학술원’이 이르면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SK(034730)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최종현 학술원 설립을 위해 사재인 SK㈜ 주식 20만 주(520억원 상당)를 출연하기로 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아울러 그룹 지주회사인 SK㈜도 450억원 상당의 소유 토지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종현 학술원은 10000억원 규모의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출범해 ‘학문을 통한 세계 일등 국가 대한민국’을 추구해온 고인의 유지를 계승·발전한다는 계획이다.

고인의 아들인 최태원 SK 회장이 선대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최종현 회장 20주기 기념식 현장에서 직접 제안했으며, 아시아 최고 싱크탱크로 육성해 글로벌 석학 간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재계와 학계에 따르면 최종현 학술원은 지난달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확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학술원장은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이사진으로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 정종호 교수, 최인철 교수 등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허가를 받았고, 설립 등기와 같은 행정 절차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고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장학사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최종현 학술원은 학술연구와 국제포럼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학술원은 세계 20여국과의 학술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전략과 과학기술 진보 등에 대한 융복합적인 연구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故)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선대 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인재를 육성했다”며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현 회장이 사재를 털어 1974년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현재 총자산이 600억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