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현규 기자
2021.03.25 19:31:24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인터뷰
상승기 땐 상급지 더 오르고
하락기 땐 하급지 더 내려
상급지 구축 아파트는 하락기 노려볼 만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상급지(선호 지역·주택)로 갈아타기는 늘 부담스럽다. 내 집은 비싸게 팔고, 살 집은 싸게 사고 싶다는 생각부터 버려야지만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25일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복덕방 기자들’과 만나 다주택자와 1주택자, 무주택자들의 ‘부동산 제테크’ 팁을 공유한다.
먼저 김 대표는 1주택자들의 갈아타기 시점에 대해 “상승기와 하락기를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 갈아타기는 상급지로 이동하기 위해 이뤄지는데, 상승기 때의 상급지의 가격 상승이 더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대로 집값 하락기 때는 하급지(비선호 지역·주택)의 가격 하락이 더 클 수 밖에 없어 상급지-하급지의 가격 격차 폭이 크게 줄지 않는다는 것.
김 대표는 “결국 갈아타기는 ‘마음먹기’와 ‘현금 확보’에 달렸을 뿐 시장 상황과는 큰 연관이 없다”며 “하락기에 내 집값도 내려간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김 대표는 하급지의 신축아파트에서 상급지의 구축아파트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집값 하락기를 노려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세가율이 낮은 구축 아파트(재건축아파트)는 하락기에 신축 아파트보다 가격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반면 신축 아파트는 전셋값이 구축아파트보다 높게 형성해 가격 방어가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자신이 신축아파트에 살고 있고, 상급지 구축아파트를 노리고 있다면 하락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갈아타기를 위해 현재 집을 먼저 처분한 뒤 하락기를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김 대표는 집값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대략 70%로 내다봤다. 그는 “통상 시장에서 집값이 오를 확률이 70%”라며 “비록 현재 집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이 우상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주택자로 돌아가 하락기를 기다리는 것은 낮은 확률에 도박을 거는 일”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