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11.09 19:01:30
"대선 공약, 실제 정책 과정서 변화될 수 있다"
"한미FTA 대책부터 마련..고위급 면담 추진"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관련해 “대선 공약이 신정부 출범 이후 의회 구성, 업계 요구 등에 따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변화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형환 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유관기관 수출점검 회의를 열고 “한미 FTA, 통상 현안,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투자 영향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장관은 “먼저 한미 FTA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양자채널을 강화하고 미 의회, 업계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강화 및 협력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트럼프 후보의 통상정책 방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고위급 면담 등을 통한 적극적인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전개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장관은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교역 환경 악화로 수출, 투자 등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겠다”며 “현지공관, 무역관, 업계 등을 통해 업종별 수출, 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관계기관 대응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주 장관은 “당선자는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철강 등 자국 제조업 육성, 석유·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 개발 등을 강조했다”며 “제조업 및 자원개발 분야 등에서 양국 간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교역·투자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트럼프가 한미 FTA 재협상을 언급하는 등 통상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수출, 투자 등 실물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무역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개발연구원 (KDI),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보험공사, 일반기계·철강·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5대 대미(對美) 수출업종별 협회에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