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500글로벌·카카오벤처스, 중고 전자기기 거래 21세기전파상 투자

by김예린 기자
2022.05.10 17:59:25

중고 기기 품질검증·수리·보증해 재판매
"전자기기 신제품 쏟아내면서 자원 낭비
리버피시 판매로 자연 선순환 만들 것”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전자기기 리퍼비시 스타트업 21세기전파상이 500글로벌(전 500스타트업)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21세기전파상은 작년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후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된 바 있다.

21세기전파상 로고. 사진=500글로벌
21세기전파상은 중고 전자기기를 매입한 뒤 품질 검사와 수리·보증해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중고 전자기기를 매입해 재활용과 포장, 보증을 통해 신상품 수준의 검증된 리퍼비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리퍼비시 제품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정상품이나 제조·유통 과정에서의 오류로 미세한 흠집이 있는 제품, 단기 전시용으로 사용했던 제품 등을 보수·재포장해 새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21세기전파상 창업팀은 전자기기 산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는 것에서 비롯된 수많은 자원 낭비에 주목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개인용 전자기기의 평균 기대수명이 5년을 웃돌면서 전자기기 혁신에 따른 체감 성능 차이가 줄어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만 2년 주기로 교체해 준다면 새 제품과 성능 차이가 없다.



다만 리퍼비시 전자기기를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드물어 소비자들은 습관적으로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구매해왔다. 이로 인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제조하게 되고 발생하는 탄소량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용적으로 유리한 리퍼비시폰을 사용하는 점이 소비자와 환경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21세기전파상은 통신사 약정이 없는 자급제 폰 이용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리퍼비시 전자기기의 신뢰도와 고객 경험을 신제품을 구입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영준 21세기전파상 대표는 “사용 가능한 많은 전자기기가 방치 및 폐기되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환경문제를 자원의 선순환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김경민 500글로벌 파트너는 “스마트폰 리퍼비시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와 전쟁으로 자원 공급이 크게 제한됐으며 글로벌로는 스마트폰 산업의 성숙도와 환경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리퍼비시 시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여러 신흥시장에서 꾸준히 급성장할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