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KT 이사회, 이권 카르텔의 본거지”…이사회 총사퇴 촉구
by김현아 기자
2026.01.22 17:01:47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해 주주권 행사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새노조가 KT 이사회를 향해 “이권 카르텔의 본거지”라며 전면 사퇴와 지배구조 혁신을 요구했다. 새노조는 회사가 대규모 고객 이탈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이사회가 감시·견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 새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위약금 면제 기간 중 31만 명의 고객이 타사로 이탈하는 등 회사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를 통제해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이 같은 상황을 “도덕적 해이의 심화”로 규정했다.
성명에서 새노조는 이승훈 사외이사의 인사·계약 청탁 의혹을 핵심 사안으로 지목했다. 새노조는 제보를 근거로 이 이사가 KT 내부 요직에 대한 인사 청탁과 독일 위성통신 업체 ‘리바다’에 대한 투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관련 내용이 내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조사와 보고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KT의 김영섭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도 함께 밝혔다.
새노조는 “사외이사의 본분은 경영 감시인데, 권한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면 중대한 문제”라며 “컴플라이언스 조사 결과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도록 취소됐다는 정황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록 작성을 피하기 위한 ‘안건 취소’ 의혹과 회의 과정에서의 고성이 오갔다는 소문도 성명에 포함됐다.
또 새노조는 과거 무자격 논란 끝에 소급 해임된 조승아 전 이사,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김성철 이사 사례를 언급하며 “현 이사회 전반에 걸친 도덕적 해이가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해킹 은폐 논란과 대규모 고객 이탈 국면에서의 CES 방문이 ‘외유’로 비쳤다는 내부 비판도 함께 거론했다.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이승훈 이사의 즉각 사퇴와 인사·계약 청탁 의혹의 투명한 공개다. 둘째, 경영진이 이사회 비리에 침묵하지 말고 컴플라이언스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며 사법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셋째, 현 이사회의 전원 사퇴와 함께 주주와 노동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확립을 촉구했다. 넷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이사회가 망치고 경영진이 방관한 KT를 이제는 노동자와 주주가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이번 의혹이 묵인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T 측은 현재까지 해당 성명과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