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교수팀 "AZ, 1차 접종만으로 86% 예방효과" 도출
by박경훈 기자
2021.03.31 22:10:57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한 대상군에서 86%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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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1달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76만 3618명과 접종을 받지 않은 일반인 사이의 코로나19 발생률 비교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100만명 당 하루 8.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접종군에서는 평균 4.5명 수준이었다. 특히 접종군의 경우, 접종 1주일 후에는 3.3명, 2주 후에는 1.2명으로 하루 감염자 수가 더 낮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군을 기준으로 이 기간에 104명의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대상군에서는 1차 접종 2주 이후 15명만 감염됐다.
이는 89명의 감염을 예방한 것으로, 백신 효과는 86%로 계산했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만으로도 접종군의 발생률이 대폭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영국(2상)과 브라질(3상)에서 수행한 1차 접종 후 임상 결과인 평균 70%의 예방 효과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9일 발간한 ‘질병 발병·사망 주간 보고서’(MMWR)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1차례 접종할 경우 8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엔 예방 효과가 90%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