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두둑해진 증권사..MTS 개선은 '소홀'

by김종호 기자
2021.02.23 16:34:07

증권사 9곳 MTS 평점 집계..평균 3.1점 그쳐
지난해 MTS·HTS 오류 따른 배상금 91억 달해
다음달 토스 출시에 긴장.."과감히 투자해야"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23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증권사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투자자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데일리가 미래에셋대우(006800)와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등 주요 증권사 9곳이 제공하는 MTS의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용) 및 앱스토어(애플 IOS용) 평점(5점 만점)을 집계한 결과 2.61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52.2점에 불과한 낙제점이다. 주요 증권사는 전년 기준 자본총계 상위 15위 중 MTS 누적 다운로드수(안드로이드)가 50만건 미만인 하나금융투자 등 6개사를 제외하고 선정했다.

증권사 MTS 평균점수는 은행이 제공하는 뱅킹앱과 비교해도 만족도가 떨어진다. 5대 금융지주사(NH농협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055550))가 제공하는 뱅킹앱의 평점(안드로이드·애플 합산) 평균은 3.1점으로, 증권사(2.61점) 보다 0.49점 높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의 이용도가 높은 유튜브앱(4.45점), 카카오톡(3.5점) 등과의 점수차는 더욱 현격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식 훈풍에 줄줄이 호실적을 올렸던 증권사들이 정작 모바일 투자 환경 개선이나 투자에는 인색한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57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51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5800억원 정도로 3년간 700억원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증권사 직원들의 급여는 4조원에서 5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3년간 1조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수입이 늘어 직원들의 급여도 크게 인상해줬지만 정작 투자자를 위한 전산 개선과 투자에는 소홀한 상황”이라며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고객 신뢰를 확보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차세대 MTS 개발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간편함을 내세운 토스증권 등 새로운 업체에 투자자를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 방송.
- 주요 증권사 9곳의 MTS 평균 평점 2.61점 그쳐

- KB증권 3.1점 ‘1위’, 신한(2.3점)·대신(2.45점) 최하위권

- 지난해 MTS 주식거래비중 37.4%..전년비 13.7%포인트↑

- 지난해 MTS·HTS 오류로 배상한 금액 91.4억 규모..전년비 843.5%↑

- 불친절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 접속·주문처리 지연 등 전산장애 속출

- 토스증권 사전 사용 신청자 51만명 달해…15일부터 사전 서비스 제공

- 주식 초보자에 편리한 환경,,메뉴 단순하고 생활 속 투자 지원

- ETF매매 지원無·봉차트·기본적인 시장 정보 부족

- 기존 증권사 잠심 우려 VS 제공 정보·기능 한계

- 수입 늘었는데..MTS 등 투자 환경 개선 소홀 지적

- “투자자 거래 편의성 최우선..과감히 투자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