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 美 입국 금지 가능성"
by최연두 기자
2025.05.01 21:33:32
지난해 ICC의 네타냐후 체포영장 청구에 자문
트럼프, 검사장 이어 관련 전문가 입국 금지 시사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문가 패널로 활동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권고했던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미국 입국을 금지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 | 배우 조지 클루니(오른쪽)와 그의 부인 아말 클루니의 모습(사진=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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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ICC의 체포영장 청구에 참여한 인권 전문가들에 대한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보도하며, 아말 클루니가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CC는 전쟁 범죄, 집단 학살, 반인도 범죄 등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국제 사법기구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아말 클루니는 국제 인권변호사로, 지난해 ICC 패널로 참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범죄 혐의 관련 법률 자문을 맡았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영국 외무부가 ICC 전문가 패널로 활동한 변호사 헬레나 케네디 경, 판사 에이드리언 풀퍼드 등에게 미국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에게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범죄 혐의 등을 적용해 지난해 5월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ICC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를 받아들였다.
텔레그래프 측은 “아말 클루니도 이러한 주의를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그도 이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칸 검사장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권고한 전문가 패널의 구성원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ICC 체포영장을 주도한 칸 검사장과 그의 가족에 대해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는 당시 “ICC가 미국과 동맹국 이스라엘을 겨냥했다”고 비판하며, 관련자에 대한 추가 제재도 시사했다.
현재 클루니 부부는 뉴욕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지 클루니는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 중이다. 조지 클루니는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졌으며, 최근 트럼프의 언론 탄압을 공개 비판한 뒤, 트럼프는 조지 클루니를 “2급 배우”, “실패한 정치 인사”로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