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산주의자’ 발언 與박충권 ‘징계안’ 제출
by황병서 기자
2025.04.03 18:17:28
3일 국회 의안과에 징계안 제출
“국회 권위 지키기 위해 높은 윤리의식 가져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공산주의자 발언을 한 국민의힘 소속 박충권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3일 제출했다.
|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에 대한 찬성토론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을 향해 “공산주의자” 발언을 한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신상발언을 거부한 채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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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민주당 의원 등 24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박충권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징계 사유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회법 제24조 및 제25조에 따라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인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하며,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들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제3차 본회의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발언 중 강유정 의원을 향해 ‘공산주의자’라며 고성을 질렀다.
박 의원은 해명이나 사과 없이 회의장을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이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헌법재판소’라고 했고 (제가) ‘공산주의자는 안 된다’라고 얘기했다”면서 “(마 후보자는)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하는 헌재의 재판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면서 “제명촉구 결의안도 함께 제출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공산주의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공적 비판은 허용된다는 대법원 판결도 있었다”면서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밝힌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현장에서 윤종군 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께서 오히려 저에게 ‘니가 공산주의자지’, ‘너 나가’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내신 것도 감내하고 조용히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함흥시 출신의 북한이탈주민으로,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부 졸업 및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연구한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