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 값"…대구에 등장한 9억원짜리 화장실

by채나연 기자
2025.02.20 18:26:27

건축비 5억8800만원 등 사업비 총 9억원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대구 수성구에 스페인 건축가가 리모델링한 9억원짜리 공중화장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모델링된 수성못 공중화장실.(사진=뉴스1)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는 최근 수성못에 들어설 관광 자원과 연계해 활용할 상화동산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스폐인 건축가 다니엘 바예의 설계를 바탕으로 완성된 이 화장실은 수성못 경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외부는 곡선 구조와 천연목재 디자인을 접목해 설계했다.

내부는 예술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곡선 유리창과 원형 세면대 등을 설치해 기존 공중화장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비로 건축비 5억8천800만원 등 총 9억원(국비)이 투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아파트 가격이다” “리모델링에 너무 많은 세금이 들어갔다” “공중화장실에 9억은 과하다”등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고 보는 반면, 일부에서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가 떠오른다” “공중화장실의 이미지가 바뀔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사진=THE TOKYO TOILET 홈페이지)
일본의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는 일본재단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진행한 공공화장실 디자인 개선 사업으로 안도 다다오, 이토 도요오, 반 시게루, 마키 후미히코, 쿠마 겐고 같은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이후 일본에서는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공중화장실을 둘러보는 ‘공중 화장실 투어’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해당 공중화장실이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향후 관광 자원으로 조성될 계획인 수성못 수상 무대, 스카이브릿지 등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